[사설] 국회 예결위 TK의원 대거 포진…'지방시대' 동력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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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  수정 2023-06-21 06:53  |  발행일 2023-06-21 제27면

21대 국회 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 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 의원 5명이 대거 포진했다. 지금까지 많아야 3명, 최대 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예결위는 정부의 예산안을 최종 심의하고 확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예결위에서 심의·의결된 원안 대부분이 본회의에서 의결되기 때문에 예산안과 결산 심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이기주의로 흘러가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적어도 '내 몫'은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총 50명에 이르는 이번 예결위에서 국민의힘 소속은 1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TK 의원이다. 대구 2명(양금희·임병헌)과 경북 3명(송언석·김정재·김영식)이다. 예산을 핸들링하는 만큼 참여의원들의 역량과 노력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숙원사업과 핵심사업의 연속성은 물론, 신규 사업의 물꼬를 트는 것도 예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번번이 '제 몫'을 찾지 못했던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최소한 상대적인 불이익 걱정은 덜 수 있을 전망이다.

TK의원 예결위 전진배치가 내년 총선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TK뿐만아니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서울도 각각 5명과 4명(비례대표 3명 포함)이 참여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텃밭을 다지는 동시에 승부처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당내 일부에서는 특정지역에 편향된 예결위 구성이라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치적인 당내 판단과는 별개로, 대구시와 경북도는 일단 '예산전쟁'에서 유리하게 됐다. 예결위원들의 나라와 지역을 살리는 고군분투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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