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2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선정돼야"…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만나 균형발전 정책 논의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23일 정부 서울 청사에서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지역 현안을 건의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정부 서울청사에서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2차전지 첨단특화단지 포항 지정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우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에서 체감하는 균형발전 정책의 아쉬운 점을 토로하며 지역이 주도하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지방자치 분권 및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고, 7월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방시대위원회로 확대되고 기회발전특구와 공공기관 이전 등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비수도권과의 인구 불균형이 과도해졌고, 경제·문화·교육·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과의 심각한 격차로 이어져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해 노력해 왔지만,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 수립과 지자체 권한의 한계, 중앙과 지방의 협력적 거버넌스 부재로 인해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7월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진정한 지방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한다"며 "혁신적인 지방분권과 자주재원 확충으로 지방정부의 자율성 강화와 비수도권의 투자 촉진을 위한 기회 발전 특구 지방 지정,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공공기관 이전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기회 발전특구 제도의 경우에는 법안 통과 과정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도 신청할 수 있게 변경돼 기업의 투자수요만으로 특구를 선정할 시 지방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어 법 제정 취지가 부합할 수 있도록 지방이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정책은 지역 특성과 산업을 고려해 공공기관과 지역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포항시는 지역의 신산업 및 첨단 R&D 인프라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적합한 공공기관을 모색하기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포항의 현안들을 설명하고 지방시대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강덕 시장은 "7월 최종 발표를 앞둔 2차전지 특화단지는 포항이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특화단지 지정으로 배터리 핵심 재료인 양극재 집적화 생산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을 이끌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며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경북의 열악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므로 연구중심의대와 연계한 스마트병원 설립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지방시대위원회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만큼 지역 특성에 맞고,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만난데 이어 산자위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부 기관 등을 방문하는 등 2차전지 특화단지의 포항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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