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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대거 성주를 찾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윤희석 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성주를 방문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경북도당 위원장,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 이병환 성주군수도 동행한다.
국힘 지도부의 총출동은 최근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성사됐다.
지난 21일 환경부는 국방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측자료를 전문기관 등과 함께 검토한 결과, 측정 최대값이 0.018870W/㎡로 인체보호기준(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에 그치면서 인체 및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사드 기지 전자파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2017년 임시 배치한 지 6년 만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최종 승인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성주군청에 도착해 사드 환경영향평가 승인 관련 브리핑을 듣고, 성주농산물공판장으로 이동한다. 성주농업인회관에선 농민 간담회를 연다. 특히 당 지도부는 성주 참외를 맛보며 이른바 '참외 먹방'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힘은 사드 전자파 우려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괴담 선동'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현재 횟집 등을 방문하며 수산물 소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참외 먹방 역시나 이 같은 반격의 일환이라고 해석된다.
한편, 김 대표는 사드 문제와 관련, 직접적인 공세를 이어가면서 야당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진다거나 하는 허무맹랑한 괴담이 이 땅에 횡행하지 않도록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 지난 5년간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사실상 고의로 지연하거나,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도록 강력한 불법적 압력을 행사했을 거란 강한 의심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몸통이 누군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선 "'전자파로 참외가 말라 죽는다'거나 '전자파에 튀겨진다'는 터무니 없는 괴담을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던 인사들이 출세를 거듭해 아직 민주당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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