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뉴 파노라마 .1] ICT 창업·벤처 중심 도시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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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07:47  |  수정 2023-06-27 07:48  |  발행일 2023-06-27 제16면
베드타운 경산은 옛말…미래산업·스타트업 타운으로 업그레이드
대임지구 '임당 유니콘 파크' 추진 중
신성장 이끌 ICT 관련기업 입주 계획
인재 양성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연계
벤처창업 전진기기 역할 수행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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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임당역 부근에 조성되는 '임당 유니콘 파크' 조감도. 임당 유니콘 파크에는 미래 신성장 산업을 주도할 벤처기업과 젊은 인재들의 성장을 돕는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열린공간이 들어선다. 경산시 제공
상전벽해(桑田碧海). 경북 경산시의 변화상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고사성어다. 말 그대로 이전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몰라보게 달라졌다. 1980년대 주거지구 개발을 통해 대구의 베드타운으로 자리 잡은 전형적인 위성도시였던 경산이 이젠 어엿한 모도시(母都市)로 성장 중인 것이다. 인구는 꾸준히 늘어 어느덧 경북에서 셋째로 큰 도시가 됐고, 각종 대규모 개발지구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반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속품·전자기기 및 부품류·기계류 등 공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식산업지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도 확보한 상태다. 경산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ICT(정보통신기술) 창업·벤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생활의 여유가 있는 도시, 경산이 바라는 미래 모습이다. 영남일보는 '경산 뉴 파노라마' 시리즈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성장 중인 경산의 모습을 분야별로 9차례에 걸쳐 다룬다.

◆미래 신성장 사업 주도할 벤처의 요람

경산은 최근 지역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0년 12월,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열린공간(스타트업파크)에 이어 이듬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까지 유치하면서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미래 신성장 사업을 주도할 기업과 인재의 성장을 돕는다는 점이다. 농업과 공업에 치우쳐 있던 경산의 산업 구조를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 '4차 산업'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 초석을 놓은 셈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성장과 함께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경산시는 우선 대임 공공주택지구 안에 '임당 유니콘 파크'를 조성하고,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열린공간을 한곳에 모아 집적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니콘파크라는 명칭에는 경산의 창업기업들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ICT 벤처창업 분야의 랜드마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당 유니콘 파크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연면적 2만1천 613㎡)로 지어진다. 사업비만 995억5천만원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에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스타트업 창업에 적합하다.

시설 내 기업 입주 공간은 129실(지식산업센터 69실·창업열린공간 60실)이다. 지식산업센터는 7년 이상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 창업열린공간은 창업한 지 1~3년 정도인 기업이 입주 대상이다. 경산시는 이곳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CT 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경산 유니콘 파크와 기업, 대학, 연구기관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지원은 물론 협업까지 수행하는 스타트업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혁신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양성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경산 유니콘 파크와 연계 가능하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혁신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사업비 324억9천만원을 투입해 지원에 나서게 된다. 경산시는 아카데미를 운영할 법인(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을 설립하고 직원 채용도 마쳤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사전 SW교육과정 교육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은 7~8월 두 달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에꼴(Ecole) 42'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꼴 42는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프리모바일 설립자 자비어 니엘 회장이 2013년 자비로 설립한 IT(정보기술) 교육기관이다. 전 세계 26개 국가에 49개 캠퍼스가 있으며, 국내에는 서울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경산시는 내달 에꼴 42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생 모집은 6개월 단위로 이뤄지며, 온라인 테스트와 1개월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최종 교육생 20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교육생을 대상으로 23개월간 본 과정이 진행되는데 0~6단계별 프로젝트 30개를 모두 수행해야 교육 수료가 가능하다.

특히 본 과정은 컴퓨터공학과 석사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프레임워크, 파이썬, C언어, 머신러닝, 보안, 해킹 등 분야를 본인이 주도적으로 배울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경산시는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젝트를 운영, 실무능력 향상과 취업 기회 등을 제공한다. 또 수료자가 창업을 하는 경우, 임당 유니콘 파크에 입주시켜 창업벤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경산시는 대구대 창파도서관 자유열람관을 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임시 교육공간으로 쓰고, 임당 유니콘 파크가 완공되면 5층 전체에 교육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호정 경산시 미래전략과 ICT융합팀장은 "임당 유니콘 파크는 벤처 설립과 성장,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이르는 시스템 구축으로 창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벤처 생태계 조성으로 지역 인재들의 타 지역 이탈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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