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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생산업체의 원산지를 점검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
중국산 콩나물 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국내산인 것처럼 둔갑해 2년 넘게 시중에 유통한 경제 사범이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외국산 콩나물콩 원료를 구입해 콩나물을 생산한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시중에 유통한 A 씨를 적발해 관할 검찰청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 소재 콩나물 생산업자 A씨는 2020년 6월경부터 2023년 1월까지 2년 7개월 동안 중국산 등 외국산 콩나물콩에 국내산을 6:4 비율로 혼합해 재배한 콩나물 454t(9억8천만 원 상당)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대구·경북지역 5개 유통업체를 통해 시중에 판매했다.
피의자 A씨는 콩나물 재배를 위해 기록한 생산일보 및 원자재수불대장, 거래명세표 등 생산·판매에 대한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오랜 기간 원산지를 둔갑하면서 부정유통 신고와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콩나물콩을 혼합 재배하면 육안으로 원산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국내산에 비해 절반 가격에 구매한 뒤 100% 국내산을 사용한 것처럼 속였다. 아울러 단속된 이후에도 위반 물량을 숨기고, 허위진술을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철호 경북농관원 지원장은 "서민의 대표 먹거리인 콩나물은 원산지에 따라 원료콩의 가격차이가 2~3배로 크기 때문에 부정유통 행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한을 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원산지를 관리해 소비자와 생산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