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둔갑… 콩나물 454t 유통한 경제사범 적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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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  수정 2023-06-27 14:42  |  발행일 2023-06-28 제8면
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둔갑… 콩나물 454t 유통한 경제사범 적발
콩나물 생산업체의 원산지를 점검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중국산 콩나물 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국내산인 것처럼 둔갑해 2년 넘게 시중에 유통한 경제 사범이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외국산 콩나물콩 원료를 구입해 콩나물을 생산한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시중에 유통한 A 씨를 적발해 관할 검찰청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 소재 콩나물 생산업자 A씨는 2020년 6월경부터 2023년 1월까지 2년 7개월 동안 중국산 등 외국산 콩나물콩에 국내산을 6:4 비율로 혼합해 재배한 콩나물 454t(9억8천만 원 상당)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대구·경북지역 5개 유통업체를 통해 시중에 판매했다.

피의자 A씨는 콩나물 재배를 위해 기록한 생산일보 및 원자재수불대장, 거래명세표 등 생산·판매에 대한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오랜 기간 원산지를 둔갑하면서 부정유통 신고와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콩나물콩을 혼합 재배하면 육안으로 원산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국내산에 비해 절반 가격에 구매한 뒤 100% 국내산을 사용한 것처럼 속였다. 아울러 단속된 이후에도 위반 물량을 숨기고, 허위진술을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철호 경북농관원 지원장은 "서민의 대표 먹거리인 콩나물은 원산지에 따라 원료콩의 가격차이가 2~3배로 크기 때문에 부정유통 행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한을 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원산지를 관리해 소비자와 생산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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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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