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계 최초 백화점에 들어선 모델하우스 '퇴장'

  • 박주희,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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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  수정 2023-06-28 07:00  |  발행일 2023-06-28 제2면
냉랭하게 식은 대구 부동산 시장 '영향'

모델 하우스 철거 후 키즈카페 들어설 듯
[단독] 업계 최초 백화점에 들어선  모델하우스 퇴장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내 입점했던 롯데건설의 모델 하우스가 2년 여만에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가 들어섰던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영남일보DB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내 입점해 주목 받았던 롯데건설의 모델 하우스가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2년 여만에 퇴장하게 됐다.


모델 하우스가 설치된 롯데백화점 대구점(5층 일부)에는 향후 대형 키즈카페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모델 하우스는 다음 달 초부터 철거 및 원상 복구를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 오는 9월 완전 철수할 예정이다.


입주 물량 과잉과 미분양 여파로 전국에서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식어버린 대구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실제 올 들어 5월까지 대구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발급받은 신규 분양 물량(모집공고일 기준)은 전무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1년 5월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2천 800㎡(840여 평) 규모로 5년 임대계약을 맺고 모델 하우스를 입점시켰다. 백화점 내 모델 하우스로는 업계 최초다.

 

[단독] 업계 최초 백화점에 들어선  모델하우스 퇴장
26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내에 입점해 있는 롯데건설 모델하우스에는 침대와 테이블 등이 놓여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오는 9월 완전 철수하고 대형 키즈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남영기자

입점 당시만 해도 롯데건설은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 데다 안정적 모델 하우스 부지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의 '윈윈(win-win)전략' 일환으로 백화점 내 입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급격하게 식어버린 대구 부동산 경기에 2021년 12월 백화점 내 모델 하우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이후 아파트 분양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모델 하우스를 계속 운영하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롯데건설 측이 먼저 철수 의사를 밝혔고, 롯데백화점과의 합의해 결국 퇴점하기로 했다.


롯데건설 내부 사정에 밝은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30일 대구시가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한다고 선언할 정도로 대구 부동산 시장 환경이 얼어붙었다. 현재 대구에는 모델 하우스를 지어놓고도 분양을 못하는 단지도 있다"라며 "롯데건설의 모델 하우스 철거는 급격히 가라앉은 대구 부동산시장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모델 하우스가 빠진 자리에는 '대형 키즈(Kids)카페'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모델 하우스가 철수한 후 대형 키즈 카페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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