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30분쯤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의 초입인 청라언덕. 30℃를 넘나드는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한 무리의 관광객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이곳은 최근 인기 아이돌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며 젊은 층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몰리는 '핫'한 관광지로 부상했다.
관광객들은 고풍스러운 근대 건물에 어우러진 푸른 담쟁이덩굴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구로 다시 몰리고 있다. 주요 관광지마다 코로나19 이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관광객 증가세가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를 찾은 방문객은 총 2천64만9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최근 젊은 층의 화제성을 의미하는 SNS 언급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5월 SNS에서 대구 관광 관련 언급량은 26만6천34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올해 대구를 찾은 10명 중 8명(79.9%)은 숙박을 하지 않았다. 평균 체류 시간도 약 6시간에 불과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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