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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대구FC 엔젤〉 |
대구FC는 7월1일 오후 7시 강등 올가미에 갇힌 수원삼성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 20라운드를 치른다.
기대치가 높은 상대다. 최근 3시즌 맞대결 성적 6승2무2패로 증명된다. 4월 말 10라운드로 진행된 수원 원정 1차전에서도 에드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의 리그 성적은 2승3무14패다. 간신히 두 자릿수 승률에 머물며 리더보드 최하단에 있다. 6월에 치러진 4경기 또한 1무3패로 진전이 없다.
대구는 최근 승패를 반복했다. 홈에서는 다르다. 5월 어린이날 치러진 11라운드 울산전 패배 후 이어진 4경기에서 승점을 놓치지 않았다.
양 팀은 주 득점원에서도 우열이 갈렸다. 전방 공격수 세징야, 에드가, 고재현 트리오가 5골씩 득점하며 제 몫을 하고 있는 대구가 우세하다. 수원의 팀 내 최다 득점자는 4골의 안병준이다. 김경중, 아코스티, 바사니, 이기제가 2골씩에 머물고 있다.
대구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이다. 승점 27점으로 7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 경기 결과로 4위까지 가능한 접전 양상이다. 이번 시즌 미세한 차이로 파이널이 분리될 것은 쉽게 예상된다.
홈팬들은 지난 시즌을 흉년으로 기억한다. 스플릿 경기 시작 후 수도권 팀을 상대로 거둔 3연승 덕분에 8위로 마감했지만 파이널 분리 전까지는 강등권 탈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대구는 2017시즌 K리그1 입성 후 매년 상승하던 순위가 지난 시즌 처음 역주행했다. 3시즌 연속 진입했던 상위스플릿은 평년작으로 인식된다.
울산전에서 퇴장당한 에드가의 공백은 감수해야 한다. 에드가 리스크는 시즌마다 염두에 둬야 할 상수다. 울산전 추격의 불씨를 살린 바셀루스는 낯가림을 벗었다. 고향 선배가 감내했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질 준비를 마쳤다.
리그 3경기 연속 득점을 노리는 바셀루스와의 홈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나서는 세징야가 펼칠 선의의 경쟁은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다.
감독 대결도 볼거리다. 수원은 시즌 중 K리그 최고 지략가 김병수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아직 반전시키진 못했지만 자기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대구 맞춤형 실리 축구를 완성한 최원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화 끈을 조여 맬 것을 지시했다. 라이벌 서울에 패하고 주중 FA컵 4강에 실패한 수원 선수들의 독기는 경계 대상이기 때문이다. 프로 경기에서 예약 가능한 승리는 없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꼴찌팀의 저항 강도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안상영〈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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