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좌파 우파 이념 논쟁 벗고, 나라 지킨 애국심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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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3  |  수정 2023-07-03 06:55  |  발행일 2023-07-03 제27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6·25동란, 한국전쟁'을 직시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나라 지킨 이들의 애국심을 복원하고,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근원을 생각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5일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는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다. 그는 6·25전쟁을 맞아 만 30세에 장군(준장) 계급장을 달고 대한민국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낙동강방어선을 지킨 군인으로 기록된다. 그가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군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한때 역사적 논쟁이 없지 않았지만, 6·25전쟁 이후 보여준 그의 지휘력과 용맹은 대한민국 국군의 표상이 되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발족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했고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또 백 장군 유족은 낙동강 전선에서 지게로 보급품을 나른 '부대원 추모비'를 세우고 역시 5일 제막식을 갖는다. 칠곡군과 함께 영남의 호국도시를 자처하는 영천·포항·경주시는 지난달 29일 영천시민회관에서 '호국학술심포지엄'을 처음 개최했다. 이들 지역은 6·25 최후방어선 역할을 했던 영천대첩, 형산강전투, 안강전투를 치른 곳이다.

한국전쟁의 선양·보훈 사업은 역대 정권의 성격에 따라 부침이 있어 온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부 이념좌파들은 한반도 통일을 놓쳤다며 극단적 논리를 편다. 남북한의 정치체제와 경제번영이 극명히 갈린 70년을 반추하면 성립할 수 없는 이념적 관점이다. 이념대결의 승패는 이미 자명해졌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민주화와 근대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 뿌리를 지킨 이들의 애국심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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