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로...'경북지역 사망자 17명 발생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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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5 16:15  |  수정 2023-07-15 21:38  |  발행일 2023-07-15
[종합]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로...경북지역 사망자 17명 발생
문경 산북면 가좌리에 위치한 주택의 지붕이 폭우로 폭삭 내려앉았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사흘간 이어진 폭우로 경북지역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5일 경북도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집중 호우로 사망 17명, 실종 9명, 부상 5명 등 인명 피해가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7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모두 경북 예천에서 발생했다.

경북 북부지역은 사흘간 이어진 장맛비로 토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산사태로 인해 매몰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27분쯤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3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60대 남자와 20대 여자 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오전 6시10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갇혀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에 있던 A씨(60대·여) 등 2명이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종합]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로...경북지역 사망자 17명 발생
15일 경북 예천군 은풍면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대원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5일까지 이어지면서 경북 도로 및 열차, 여객 통제령이 떨어졌다.

경북경찰청은 도내 도로 39곳의 차량 통행을 막았다. 산사태 주변인 문경과 예천, 영주, 봉화 지역의 국도 및 지방도가 폐쇄됐다. 

영주시 죽령재, 영주 부석면 상석교, 상주시 중동면 강창교, 칠곡군 약목면 경호천 잠수교 등도 하천이 범람한 상태다. 문경시 영신숲 둘레길과 진남유원지 둘레길 일대, 봉화군 갈래삼거리∼청량교 등의 진입이 통제됐다.

아울러 집중호우의 여파로 무궁화·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의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포항·울진에서 울릉으로 향하는 여객선도 이날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구미와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영양, 봉화 등 북동산지 10개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그밖에 경북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누적 강우량은 문경 301.5㎜, 영주 300.8㎜, 봉화 282.8㎜, 예천 239.4㎜ 이다. 지점별 최대 강수량은 상주(화북) 442㎜, 문경 408㎜, 봉화(물야) 386㎜다.

한편, 산림청은 신속한 피해 수습·복구를 위해 전국 산사태 예방·대응·복구 상황을 총괄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운영한다. 또, 산림·토목·지질 전문가로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신속한 원인조사와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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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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