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연대"

  • 조진범
  • |
  • 입력 2023-07-16 17:20  |  수정 2023-07-16 17:24  |  발행일 2023-07-17 제9면
파병지 아닌 전시 국가 공식 방문 최초 사례
윤,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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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전시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당초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및 연쇄 정상회담를 갖고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고, 수행원은 최소화 했다. 윤 대통령은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양국 간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집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안보 분야 3가지, 인도 분야 3가지, 재건 분야 3가지 등 9개 패키지를 마련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지뢰 탐지기를 포함한 안전 장비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서 세계은행을 통해서 재정 상황을 적절한 수준에서 지원하도록 하겠다.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심리·정신적 치료, 인도주의적 기본적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재건 분야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2차전지, 전기차 생산, 금속 제련 분야까지 직접 투자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는 왕복 이동 시간만 27시간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김 차장은 "지난 14일 저녁에 항공기 편, 육로 편, 기차 편 세 가지를 섞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가는데) 편도 14시간 걸렸다. 돌아오는 데는 13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방문 루트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찾을 때 이용했던 것과 대동소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됐던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 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110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공식 오찬을 가진 데 이어 키이우 시내 소피아 성당을 둘러봤다. 국립아동병원에서 부상 치료 중인 어린이들도 만났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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