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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장병들이 19일 경북 예천군 고평교에서 이날 수색작업 중 동료가 실종된 내성천을 바라보고 있다. 오주석 기자 |
19일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해병대원은 1사단 소속 A 일병으로, 지난 18일부터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돼 이날 동료 대원들과 오전부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빠져 급류에 떠내려갔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A 일병과 함께 수색을 하던 다른 장병들은 수영을 해서 강물을 빠져나왔는데, A 장병은 갑자기 급류에 휩쓸려 수영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A 일병이 실종되자 해병과 소방, 경찰 등 구조 당국은 예천군 내성천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해병대 장병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고무보트에 올라 사고 현장을 돌며 A 일병의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고, 헬기까지 투입돼 내성천 일대를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수색에 집중했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A 일병을 찾지 못했다.
수색 현장에서 만난 이기원 해병대 1사단 공보실장은 "A 일병은 대열의 중간 지점에 수색 활동을 하다 급류에 휩쓸렸다"며 "함께 한 전우들이 매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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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실종된 해병대원의 가족이 19일 오후 현장을 찾아 오열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
한편 이날 오후 A 일병의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오열했다. A 일병 어머니는 수색 작전 당시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해병대의 잘못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외동아들을 살려내라. 구명조끼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입히고 작전을 수행하는 게 어디있냐"며 연신 자신의 가슴을 내리쳤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