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실종자 수색하던 해병대원 실종…현장 찾은 가족 오열(종합)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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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  수정 2023-07-20 07:07  |  발행일 2023-07-20 제1면
실종 5시간째 헬기까지 동원 군.소방.경찰 수색중 "동료 장병들 충격"
예천서 실종자 수색하던 해병대원 실종…현장 찾은 가족 오열(종합)
해병대 장병들이 19일 경북 예천군 고평교에서 이날 수색작업 중 동료가 실종된 내성천을 바라보고 있다. 오주석 기자

19일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해병대원은 1사단 소속 A 일병으로, 지난 18일부터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돼 이날 동료 대원들과 오전부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빠져 급류에 떠내려갔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A 일병과 함께 수색을 하던 다른 장병들은 수영을 해서 강물을 빠져나왔는데, A 장병은 갑자기 급류에 휩쓸려 수영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A 일병이 실종되자 해병과 소방, 경찰 등 구조 당국은 예천군 내성천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해병대 장병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고무보트에 올라 사고 현장을 돌며 A 일병의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고, 헬기까지 투입돼 내성천 일대를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수색에 집중했지만,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A 일병을 찾지 못했다.

수색 현장에서 만난 이기원 해병대 1사단 공보실장은 "A 일병은 대열의 중간 지점에 수색 활동을 하다 급류에 휩쓸렸다"며 "함께 한 전우들이 매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예천서 실종자 수색하던 해병대원 실종…현장 찾은 가족 오열(종합)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실종된 해병대원의 가족이 19일 오후 현장을 찾아 오열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한편 이날 오후 A 일병의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오열했다. A 일병 어머니는 수색 작전 당시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해병대의 잘못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외동아들을 살려내라. 구명조끼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입히고 작전을 수행하는 게 어디있냐"며 연신 자신의 가슴을 내리쳤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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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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