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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에서 굴착기가 흙더미를 퍼내고 있다. 오주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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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병들이 폭우 피해 주택에서 꺼낸 가구를 운반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아직 실종자 2명의 행방이 묘연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가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의 동의를 얻어 기존에 수색한 구간에 한 해 복구 작업을 실시하기로 상호 협의했기 때문이다.
20일 벌방리 마을 입구에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수시로 움직이며 마을 곳곳에 쌓인 흙을 걷어냈다. 복구 지원에 나선 소방과 군인들도 집마다 쌓인 모래를 퍼내고 부서진 가구들을 밖으로 꺼냈다. 벌방리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 6일째인 이날부터 마을 복구 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지난 14일 발생한 폭우로 벌방리 주택 16동이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마을 이장 박우락(63) 씨는 "이전까진 실종자 수색 비중이 90%, 도로 확보가 10%였다면 지금은 마을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라며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지만 기존 주민들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 협의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날 오후 자원봉사자들의 선행도 이어졌다. 한국남부발전 직원 30여 명은 구슬땀을 흘리며 마당에 쌓인 진흙을 퍼냈다. 이헌무 한국남부발전 차장은 "폭우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모두 자발적으로 모였다"라며 "직접 현장에 와 마을을 살펴보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난다"라고 말했다.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은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벌방교 석관천 하류 부근에 수색견을 투입하는 등 실종자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