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태국의 총리 선거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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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4  |  수정 2023-07-24 07:00  |  발행일 2023-07-24 제25면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태국의 총리 선거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태국의 총리 선거가 재미있게 돌아간다. 지난 5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피타 림짜른랏(43)이라는 젊은 정치인은 하나의 혜성이었다. 왕실모독죄 및 징병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들고나와 고질적인 군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그 당찬 정책으로 그가 대표인 전진당은 하원 5백석 중 151석을 차지하여 원내 제1당이 되었고 그 자신은 총리 후보 1순위가 되었다. 탁씬 친나왓(74) 전 총리를 지지하는 프어타이당은 그보다 열 석 적은 제2당이 되었다. 연정을 꾸려야 한다.

지난 13일에는 총리선거가 있었다. 이 선거는 상하원 합동으로 치러진다. 하원은 5백명이고 상원은 2백5십명인데 이 상원은 전원 군부가 임명한 인물들이다. 이들 양원의 과반을 얻어야 당선되는데 피타는 8개 야당 대표로 출마하여 하원에선 312표를 얻는 쾌거를 이뤘지만 상하원 합동 표결에서는 324표를 얻어 아깝게 과반수에 미달했다. 그의 반군부 공약을 보고 상원의원들이 돌아선 것이다. 군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후 22차례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금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이렇게 싹을 자르거나 심지어는 판을 엎어버린다. 그래서 피타의 이상적 민주주의가 요원해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승리하지 못하면 제1, 제2당이 연합하되 프어타이당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고 한다. 부동산 개발업자 스레타 타비신(60)이 물망에 오른다. 상원의 표를 확실히 가져올 현재의 부총리 쁘라윗 웡수완(77) 장군을 내세울 것이라고도 한다. 개혁을 열망하던 많은 전진당 지지자들의 실망이 크다. 특히 쁘라윗 장군이 선출되면 민중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다. 2차 총리 선거는 이달 27일에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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