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물은 안 됩니다"...인공지능이 신약 임상시험 돕는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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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2 09:57  |  수정 2023-08-02 10:00  |  발행일 2023-08-02
포스텍 김상욱 연구팀, 유전자 표현형 불일치 빅데이터를 이용해 약물 승인 예측

약물 유전자 표현형 차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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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김상욱 교수. 포스텍 제공
박민혁
포스텍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박민혁씨. 포스텍 제공

임상시험 단계에서 약물 승인 여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됐다.

2일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은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김상욱 교수와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박민혁 씨 연구팀이 머신러닝을 이용해 임상시험 전 약물의 성공 가능성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통 임상시험 전 단계까지는 동물 또는 세포주 등을 모델로 실험이 진행된다. 이러한 모델들과 사람의 체내에서 약물 표적 유전자의 역할과 발현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실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모델과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약물 유전자 표현형 차이'에 주목했다.

약물 유전자 표현형은 약물 유전자가 발현되는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 그 효과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거친 약물 2천500여 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표현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에서 약물 승인 여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김상욱 교수는 "그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약물의 승인 가능성을 예측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인 '더 란셋(The Lancet)'의 자매지인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게재됐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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