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 총출동…‘유통 新격전지’ 떠오른 대구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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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6 18:30  |  수정 2025-12-16 20:08  |  발행일 2025-12-16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에 1만3천평 규모의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이 2028년 문을 연다.  <신세계사이먼 제공>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에 1만3천평 규모의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이 2028년 문을 연다. <신세계사이먼 제공>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에 1만3천평 규모의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이 2028년 신규 출점한다. 이로써 대구(권)는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성'(수성알파시티)과 현대가(家) 한무쇼핑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경산)까지 백화점에 이어 대기업 유통 3사의 프리미엄아울렛을 모두 품게 돼 '유통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주>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대구 도심 지역인 동구 율암동 일대 안심뉴타운 유통 상업시설 부지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계별로 조성된다.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아울렛은 1만3천 여평(4만2천900㎡)에 글로벌 패션 및 F&B 브랜드 등 국내외 유명 200여 개 브랜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인근에 자리한 대구 신세계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대구·경북지역의 프리미엄 쇼핑 새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개발 예정지 반경 40km이내는 약 310만 명이 거주해 배후 인구가 많다.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고, 인근 경부·중앙·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나들목(IC)이 인접해 도심형 쇼핑몰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는 쇼핑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의 합류로 2028년부터 대구경북에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 유통 3사가 운영하는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이 모두 자리하게 됐다.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은 프리미엄 아울렛 기능을 겸한 쇼핑몰로 운영된다.


3개 점포 중 개점 일정은 '타임빌라스 수성'이 가장 빠르다. 롯데쇼핑은 2만3천307평(7만7천49㎡) 부지에 당초 내년 6월 완공, 같은 해 9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건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개장은 설계변경 등을 감안해 2027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경산에 들어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부지면적 3만3천평(10만9천228㎡)으로 가장 넓다. 현대 측은 현재 점포 콘셉트를 논의 중으로 조만간 조감도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가 확정되고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2028년 하반기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대형 유통사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대구가 수도권과 부산·경남권을 제외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중부권에 위치한 지역 소비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내륙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이 꼽힌다.


유통가에 따르면 수도권은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3개 점포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역시 대전을 제외한 5곳,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김해와 동부산점을 제외한 4곳이 수도권에 자리했다. 대구 내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율하점, 현대시티아울렛 등 중소형 아울렛뿐이다. 수도권에만 10곳이 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7천5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 아울렛 점포 중 매출 2위, 비수도권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전국 매출 1위 아울렛인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의 연매출(7천90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방의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확대에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대구의 전통적 도시 특징도 유통가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대구는 교통 요충지인데다 과거 토종 백화점이 성행할 만큼 소비도시의 특성을 갖고 있고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이 때문에 대구를 '유통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사업을 테스트해 보는 경우가 있었다. 2014년 쿠팡 '로켓배송'이 대표적인 예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는 대구는 동성로·서문시장과 같은 전통 상권이 강세인 데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사도 혼재해 있어 유통 채널 간 경쟁·잠식·공존 구조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 입장에서 대구는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인 중부권을 대표하는 도시로 볼 수 있다. 우왕좌왕하던 지역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을 방문하면서 근교 소비자들을 불러모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이 도심 외곽에 있는 것과 달리 도심 내 프리미엄 아울렛이 만들어지는 게 고무적이다. 대구경북 유통판이 지금보다 커져 유통사 간 긍정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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