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공무원, 수해 응급복구에 적극 나선 민간단체에 감사의 편지 보내···"STF가 있는 경북은 '축복'"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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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3  |  수정 2023-08-02 17:14  |  발행일 2023-08-03 제20면
지난 16일부터 예천지역 수해 피해 현장에서 복구활동 펼쳐

21일 감천면 진평2리 홀로 쓰러진 75살 동네 주민 구조해 인명 피해 막아
예천 공무원, 수해 응급복구에 적극 나선 민간단체에 감사의 편지 보내···STF가 있는 경북은 축복
경북안전기동대원들이 예천지역 수해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예천 공무원, 수해 응급복구에 적극 나선 민간단체에 감사의 편지 보내···STF가 있는 경북은 축복
경북안전기동대원들이 예천지역 수해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최근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 초등생들이 꾹꾹 눌러 쓴 희망과 위로의 손편지가 배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예천군 공무원이 응급복구에 나선 민간봉사단체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예천 감천면 장광현 면장은 수해 복구에 적극 나선 경북안전기동대에 지난달 30일 감사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장 면장은 "면장으로 (발령받아) 오자마자 맞이한 산사태 피해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고 이재민의 아픔을 어찌 달래고 보듬어야 할지 저 자신부터 많은 괴로움을 삭여야 했다"며 "이런 때에 STF(경북안전기동대)가 혜성처럼 나타나 엄두도 못 냈던 분야에서 모든 것을 처리해 주니 저에게는 구세주가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예천 공무원, 수해 응급복구에 적극 나선 민간단체에 감사의 편지 보내···STF가 있는 경북은 축복
장광현 예천군 감천면장

 

그러면서 장 면장은 "처음 들어본 STF는 모두 생업이 있을 텐데 만사 제쳐두고 예천 수해 응급복구 작업에 참여해 주시니 그 고마움을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경북에 STF가 있고 재난 시 달려와 줄 수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는 것은 경북도민의 축복"이라며 "이번에 받은 도움, 퇴직 후 저 자신도 미력하나마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안전기동대는 지난달 16일 수해를 입은 예천 효자면 백석리와 은풍면 금곡리 일대에 출동한 것을 시작으로, 감천면 4개 지역(진평2리·천향리·돈산리·벌방리) 복구작업 등 지난달 30일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총 11회 493명의 안전기동대원들이 출동해 △주택·과수원 토사 제거 및 세척 △산사태에 파손된 창고·건축물·가축사 등 시설물 철거 △마을 수로 및 배관 뚫기 △가스 및 보일러 장비 보수 등의 작업을 지원했다.

 

안전기동대원들은 일반 자원봉사자로는 엄두도 못 낼 작업을 척척 해내고, 자체 보유한 장비를 활용하는 등 재난복구 전문 민간단체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감천면 진평2리에 홀로 쓰러져 있던 75세의 동네 주민을 구조해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막기도 했다.

 

유재용 경북안전기동대장은 "이번에 큰 피해를 본 예천을 비롯해 문경·영주·봉화 지역의 피해 상황을 잘 파악해 필요한 지역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복구 작업을 지속해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6월 조직된 경북안전기동대는 모든 대원(168명)이 응급구조 자격증과 미장·도배·전기·보일러 등 재난안전 관련 자격증을 1종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재난복구 전문 민간단체다. 대형재난 발생 때마다 연인원 1천명 이상이 긴급 출동해 복구활동을 도왔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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