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가고 '란' 온다…7호 태풍 이동 경로에 촉각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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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17:21  |  수정 2023-08-10 17:26  |  발행일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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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태풍 '란(LAN)' 예상 이동 경로.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진을 거듭하며 빠져나가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전망이다. 강한 세력의 제7호 태풍 '란'이 접근 중이기 때문이다.

1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카눈은 충주 남동쪽 약 30㎞ 육상에서 31㎞/h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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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상황실의 화면에 표시된 태풍의 경로와 특보 현황, 기상레이더 상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카눈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충북과 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9시 서울 동쪽 약 50㎞에 도달한 카눈은 11일 오전 3시 서울 북북서쪽 약 80㎞부근에서 남한을 빠져나가, 같은 날 오전 9시 평양 남쪽 40㎞ 육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후 3시엔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카눈은 지나가고 있지만 지난 8일 발생한 태풍 '란'이 현재 일본 본토 방면으로 접근 중이다. 10일 오후 3시 기준 란 위치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천190㎞ 부근 해상이다. 중심기압은 975h㎩, 최대풍속은 32㎧(시속 115㎞), 강도는 '중'이다. 현재 예상 이동 경로상 란은 광복절인 오는 15일 일본 도쿄 남서쪽 190㎞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본토에 접근 하면서 세력도 더욱 키워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 35㎧(시속 126㎞), 강도는 '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란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앞선 태풍 카눈이 예측할 수 없는 경로를 보인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애초 카눈은 중국을 향했다가 일본으로 방향을 돌렸고, 다시 한반도로 이동하는 '갈지자(之)' 경로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일본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이지만 카눈이 지나간 뒤 기압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대구와 경북에 내리던 비는 10일 밤부터 차차 그치겠고, 강한 바람은 11일 아침까지 불겠다. 11일 아침최저기온은 21~24℃, 낮 최고기온은 29~23℃로 무덥겠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4℃, 낮 최고기온은 29~32℃가 되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면서 낮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겠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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