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커가 돌아온다…대구경북도 만반의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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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4  |  수정 2023-08-14 06:54  |  발행일 2023-08-14 제23면

실로 오랜만에 대구 도심 등 관광지에 이른바 '유커(游客·중국 관광객)'가 돌아온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한국·미국·일본을 비롯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복 조치 일환으로 단체관광을 막은 지 6년여 만에 빗장이 풀린 것이다. 과거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줬기에 '돌아오는 유커'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유커는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지갑 잘 여는 '큰손'으로 통했다. 대구경북 관광업계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이유다. 당장에 유커의 지역 방문이 줄을 잇기는 어렵겠지만,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29일~10월6일) 전후를 시작으로 본격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역 관광 당국과 여행사들은 유커 방문에 대비한 준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오랜 기간 방문이 끊어진 점에 비춰 유커의 관광 트렌드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점 주목해야 한다. 달라져 있을 유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판에 박힌 쇼핑 위주의 '헐값 관광 상품'은 지양돼야 한다. 대구의 무기인 의료관광 콘텐츠도 이번 기회에 재점검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유커를 대구공항에서 바로 맞이해야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항공 노선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문화 체험 등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고퀄리티 숙박시설을 늘리고, 관광 안내 시스템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 '유커의 리턴'을 대구경북 관광 활성화의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만의 시그니처 관광 상품을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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