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의원, "새만금 잼버리 지난 91년 고성 잼버리보다 예산 200배 더 사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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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5  |  수정 2023-08-14 17:17  |  발행일 2023-08-15 제4면
새만금 잼버리 SOC사업에 천문학적인 돈 투입돼
송 의원 "사업 추진부터 집행까지 철저히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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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의원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의원이 지난 1991년 고성 잼버리 대회가 새만금 잼버리의 200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성공한 점을 지적하며 국회 결산심사에서 철저한 심사를 예고했다.

송 의원이 국회도서관에서 입수한 '제17회 세계잼버리 종합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 잼버리에 들어간 직간접 사업비는 188억원으로 확인됐다. 물가상승을고려하면 현재 화폐가치는 51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OC를 포함해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사업비 11조원과 비교하면 21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송 의원은 SOC 사업비 격차에 주목했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고성 잼버리는 SOC에 들어간 간접 사업비가 26억 2천만원에 불과한 반면, 새만금 잼버리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8천 77억원)을 비롯해 건설 중인 새만금~전주고속도로(1조 9천200억원), 잼버리 참가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내부동서도로·내부남북도로(7천 886억 원), 새만금 신항만(3조 2천억 원) 등 11조 원에 육박한다.

인건비 등 운영비 비중이 컸다는 지적을 받은 새만금과 달리 고성 잼버리 예산은 주로 야영장 조성 등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 잼버리는 직접 사업비의 절반 가까운 81억 원을 야영장 조성에 썼지만, 새만금은 1천 171억 원 중 3분의 1 수준인 395억원을 야영장 조성에 사용했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 기간 문제가 됐던 벌레 방역 비용은 5억원에 그쳤지만, 고성 잼버리는 당시에도 4억 1천400만원(현재 가치 11억 3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의원은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 문재인 정권이 잼버리를 지역 SOC 예산 확보를 위한 도구로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회 결산심사에서 잼버리를 구실로 낭비된 예산은 없는지, 이권 카르텔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관련 사업의 추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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