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나눔문화예술'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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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13:45  |  수정 2023-08-23 08:34  |  발행일 2023-08-23 제24면
영남장애인협회 주최로 동구 비나리 공원서 열려
경북예고 소고춤, 트로트 공연, 마술공연 인기
춤
트로트노래에 맞춰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즐겁게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대구시 동구 각산 비나리 공원. 분홍색 옷을 입은 여성들이 장구 소리를 일사불란하게 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천막에서 200여 명의 사람들이 구경했다. 장애인들이나 어르신들이 많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나눔 문화 예술행사였다.


무더운 날씨에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은 연신 땀을 닦고 부채를 부치면서 관람에 열중했다. 한적하고 조용한 혁신도시에 사람들이 몰린 것은 그동안 문화적인 볼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한서연 영남장애인협회 동구지부장은 "2020년부터 매년 3∼4회 지역을 순회하면서 장애인들과 소외계층·어르신들을 위한 공연 행사를 해왔다. 지난 5월에는 동촌에서도 공연을 했다"면서 "후원받은 케이크와 쌀도 나눠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행사 홍보는 주변 지역의 아파트를 통해 이뤄졌다.


경북예술고
경북예술고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활기차게 소고춤을 추고 있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지만 동네 어린아이들도 많이 찾아 신기한 듯 관람을 했다. 특히 마술사가 나와서 마술공연을 할 때는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공연이 무르익어 여성 가수가 트로트 노래를 부르자 몇몇 어르신들이 나와서 춤을 췄고, 아이들도 덩달아 뛰쳐나와 함께 몸을 흔들었다. 한복을 입은 경북예고 학생들의 소고춤도 인기였다. 한적한 공원에 때아닌 잔치가 벌어진 셈이다.

영남장애인협회 중앙회 이기봉 회장은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공연한다는 것은 굉장히 보람된 행사"라며 "비장애인과 봉사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장애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봉사를 해주면 좋겠다. 거동불편자와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봉사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집안에 갇혀있는 그들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건강상담 같은 정도의 봉사만 해주더라도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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