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산 2차전지 투자, 대구경제 부활의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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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8  |  수정 2023-08-18 06:58  |  발행일 2023-08-18 제27면

두산그룹의 주력 기업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내년 4월 대구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착공해 2025년 9월 본격 가동한다. 2027년엔 생산 규모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두산의 2차전지 소재 대구 투자의 의미는 매우 복합적이다. 투자 업종이 신성장산업이라는 점이 그렇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배터리 소재사업 전담 자회사 '두산 리사이클솔루션<주>'을 대구에 설립해 2차전지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대구 신성장산업의 교집합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두산이 대기업이라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 효과는 물론 사업의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술력이 축적된 기업이다. 양극재 폐분말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분리 후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엘앤에프 등 인접해 있는 대구의 양극재 공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접근성이 용이해지면 물류와 폐전지 처리 등에서 윈-윈 구도가 가능하다.

이미 대구는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와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반도체, 로봇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찜했다. 지난달엔 전기차 모터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제지표도 상승세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전국 평균 0.9%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이 늘어나 무역흑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GRDP(지역내총생산) 만년 꼴찌 탈출도 시간문제다. 앵커기업 유치 역시 탄력이 붙었다. 두산의 2차전지 투자는 대구경제 부활의 신호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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