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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대구FC 엔젤〉 |
대구FC는 2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로 제주유나이티드를 불러 승점 해갈에 나선다.
제주는 살가운 동반자다. DGB파크에서 치러진 시즌 첫 대결에서는 승점을 나누었다. 7월7일 제주 원정으로 치러진 2차전에서 장성원의 프로 데뷔골을 앞세워 2- 1로 승리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제주전 승리를 기반으로 시즌 최고 성적인 5위까지 순위를 높였었다.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26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11경기 만에 꿀맛 같은 승점 3점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7라운드에서 강등권에 갇혀있는 수원삼성 블루윙즈에게 승점을 몰수당하고 대구에서 반전을 도모할 기세다.
최원권 감독도 편치 않다. 7월 초 제주 원정 승리 후 6경기 동안 승점 4점에 거치고 있다. 어린아이 오줌 줄기 같은 승점으로는 가을 고행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도 있다. 제주전 멀티골 이후 4경기 동안 1골에 거쳤던 골 변비현상을 노장들이 해소시켰다. 승리는 견인하지 못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3골을 합작했다. 불혹을 눈앞에 둔 이근호, 에드가, 세징야 트리오다.
이제는 대구의 미래들이 나설 차례다. 5호 골 이후 13경기째 침묵 중인 고재현이 고개를 들 차례다. 늦더위 속에서 인터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신의 주특인 침투와 위치 선정 루틴도 재점검했다. 데뷔 후 3시즌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한 이진용도 내색하지 않았던 골 욕심을 부릴 시점이 됐다. 골문과 거리가 있는 보직이지만 득점은 거리에 비례하지 않는다. 데뷔골 선배 장성원에게 일타 강의를 요청했다.
두 감독의 현실적 목표는 6위권 진입이다. 정규 라운드 후 강등권 팀들이 이전투구를 벌일 스플릿 진흙밭은 피하고 싶다. 승점 1점 차이로 8, 9위에 위치한 양 팀은 서로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경기다.
경기력과 순위 그리고 홈 이점까지 고려한 대구팬들은 매진으로 필승 응원을 시작했다. 팬들의 눈에서 멀어지는 바셀루스를 지켜본 벨톨라의 승부욕을 어떻게 자극했을지 최원권 감독의 심리전이 기대된다.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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