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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순 (안동대 SW융합교육원장) |
전통적으로 경북 북부지역은 농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 분야의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첨단기술 중심의 사회에서도 소외됐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 교육에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안동대 SW융합교육원이 있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된 이후 교육원은 경북을 대표하는 SW·AI 교육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의 IT 전문대학인 에피타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AI,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등 미래산업 핵심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학생들은 최신 IT 기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실제 기술 활용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얻는 기회가 됐다.
교육원은 '시·공간 초연결 교육플랫폼을 통한 SW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역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SW융합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교육을 SW산업계 수요에 맞게 혁신해 학생·기업·사회의 SW 경쟁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SW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SW 관련학과의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 분야에 대한 학과별 특화된 심화전공(인공지능·모바일·데이터사이언스·사물인터넷 심화전공)과 지역특화 융합전공(디지털전통문화·디지털마케팅·스마트관광·메타K-ART문화콘텐츠·스마트팜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새로운 문화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영역 전공 교과목을 확대하고, 전공 교과목의 오픈소스 SW 활용을 강화하고자 동아리, 멘토링 프로그램, 전문가 특강, 국내외 신기술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공간 초연결 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온라인 코딩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해 스스로 코딩 실력을 점검하고, 학습 가이드에 따라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학생 주도 SW교육, 방학특강 SW교육, 야간·주말을 활용한 실습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 간 SW교육 표준화를 위해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대경권 공동 SW경진대회, 대학교류 연구성과 발표대회(제주대), 대경권대학 공동 워크샵 등 타 대학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실전에 강한 현장 문제해결형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현장의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한 교과과정으로 개편하고,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프로젝트(산업체 매칭 펀드, 국제공동, 대학원 연계)를 발굴해 지역 기업의 현장애로기술 해결과 산학프로젝트-인턴십-취업 연계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한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학·연 협동연구를 진행해 MOU 체결, 인턴십, 채용 등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다.
교육원은 또 SW기초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학생의 SW교육 활성화를 위해 SW 관련 교과목을 5~6학점 필수 이수로 권장하고, 입학 전 예비대학을 통해 AI·SW 분야에 대한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런 노력은 비전공자들에게도 SW교육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최근엔 SW체험페스티벌을 개최해 드론·로봇·VR과 같은 첨단 IT기술 체험과 교양과목의 수업 결과물 전시로 SW교육의 중요성을 알렸다. 학생 작품을 통한 간접 체험은 비전공자들에 대한 SW분야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도 추구하고 있다. 초중고생, 일반인, 산업체 재직자, 교사뿐 아니라 농민, 경력단절 여성, 베이비붐 및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SW아카데미 교육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SW캠프'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외 교육원에선 SW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찾아가고 오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로 구성된 컴퓨터 봉사단이 주도해 IT 소외지역의 학교를 찾아가서 진행하는 교육과 경북 청소년의 컴퓨팅 사고력 향상 및 알고리즘 설계능력 배양을 위한 경진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교육원은 이처럼 지역사회 구성원 누구나 디지털 변혁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하고, 지역 발전의 중추적인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혁신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지역과의 적극적인 협력, 새로운 문화가치 창출 등을 통해 지역과 지역민의 지속 가능한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 SW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원은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적인 교육으로 국내 SW 교육의 모범사례로 더 많은 사람이 SW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SW와 AI 분야 최고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오랫동안 첨단기술로부터 소외된 경북 북부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
김병순 (안동대 SW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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