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외동포 청소년 한민족 정체성 함양, 경북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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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30  |  수정 2023-08-30 06:54  |  발행일 2023-08-30 제27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한인은 190여 개국, 7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강제징용이나 인력수출·입양·이민 등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타국행 이유는 다양하다. 조국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가진 연령대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2~4세대로 분류되는 청소년층도 200만명에 이른다. 상당수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서툴고 정체성마저 애매한 상황이다.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나아가 미래의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체계적·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경북도는 오는 9월2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재외동포 청소년 리더 44명을 대상으로 '경북 정체성 함양'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경북을 순회하면서 한옥·한복·한식·한글·한지 '5한(韓)'과 '경북 4대 정신'(화랑·선비·호국·새마을)을 배우고 익힌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창립기념식' 이후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경북이 앞장선 셈이다.

K-디아스포라는 좁게는 세계 각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외동포를, 넓게는 한인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까지 포함해 부르는 이름이다. 과거에는 해외동포들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한류와 초고속 성장의 신화를 일궈낸 조국의 현재를 자랑할 수 있다는 확신과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이 같은 프로그램의 도입과 진행이 가능해졌다. 경북도는 성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일깨우는 성년례 행사를 한국 전통문화체험의 하나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철우 도지사는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일은 실로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그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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