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무기한 단식"…한동훈 "단식하면 수사 없어지나"

  • 서정혁
  • |
  • 입력 2023-09-01  |  수정 2023-08-31 17:49  |  발행일 2023-09-01 제4면
이 대표 "민주주의 파괴 막기 위해 단식 투쟁"

국힘 "뜬금포 단식" "민생 외면한 직무유기"

한동훈 장관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
KakaoTalk_20230831_162308799_1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단식 투쟁을 위해 마련된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뜬금포 단식", "민생을 외면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면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국방부가 최근 육사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국민 갈라치기'라고 지적했고, 해병대 채 모 상병의 순직 사건에서 '항명' 혐의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건을 '진실 은폐'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대해선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민생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과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을 주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KakaoTalk_20230831_162308799_1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을 '방탄용'이라고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전남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두렵고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 것인데 왜 그렇게 자꾸 민생 발목을 잡는 일을 하는지 참 답답하다"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 본인만을 위한 단식을 위해 조 짜고, 격려 방문하며 애먼 주위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부디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단식 하시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의 단식과 상관없이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대해 "개인 토착비리 형사사건"이라며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했다.


또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예를 들어 절도죄, 사기죄로 소환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나. 형사사건은 형사사건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