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 의대 100주년, 역사 발판으로 더 도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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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4 06:53  |  수정 2023-09-04 06:53  |  발행일 2023-09-04 제27면

1923년 관립 대구자혜의원 부속 사립대구의학강습소로 문을 열었던 경북대 의대가 대구의학전문학교와 대구의과대학을 거쳐 지난 9월1일로 100주년을 맞았다. 연세대 세브란스 의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일 만큼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한동안 대구·경북은 물론, 영남지역 의료계의 자부심이자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터라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한 세기 동안 배출한 졸업생이 1만명에 육박하고 국내 최초 폐절제술 등 앞서가는 의료기술을 선보이는 등 양과 질 모두 대한민국 의료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경북대 의대는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주간'을 운영했다.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 선진 의학을 주도,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코로나19 등 예측하기 어려운 전염·감염병 창궐과 같은 사회적·의료적 환경의 급변에 적극 대응하면서 의료인의 역할을 되새기는 다짐도 묻어있다. 특히 지난 2일 개최된 기념식에서 6·25 전몰 학우 10명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거행돼 10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경북대 의대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다양한 변화와 도전이 끊임없이 닥칠 게 자명하다. 예측 가능한 수많은 시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역시 수도권 중심의 폐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영광스러웠던 100년은 미래 100년을 절대 담보하지 못한다. 의대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선행돼야 길이 보인다. 그 길에는 지역사회의 신뢰와 응원이 있고 정치권의 지원이 자리한다. 경북대 의대의 명성을 보전하는 일은 쌓는 것만큼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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