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국밥 슐랭 변지현 대표 "사업 번창하면 더 많이 지원하께요"

  • 박태칠 시민기자
  • |
  • 입력 2023-09-12 11:18  |  수정 2023-09-12 11:51  |  발행일 2023-09-13 제24면
대구 쪽방촌 주민들에게 국밥 나눔
개업 당시 취약 계층에 순대 전달
달성 유가읍 새마을 부녀회장 역임
국밥1
국밥 슐랭' 변지현 대표가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국밥 100명분을 전달하기 전에 쪽방상담소 관계자 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 비가 세차게 퍼붓는 가운데 대구시 서구에 위치한 대구 쪽방 상담소에서 장민철 소장과 직원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빗속을 뚫고 '국밥 슐랭' 변지현 대표가 나타났다. 국밥 100명분을 포장해서 차량에 싣고 빗속을 달려온 것이다. 모임을 주선한 전 달성군 자원봉사센터 박정민 사무국장도 달려왔다. 국밥은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용기에 담겨 있었다. 간단한 전달식 후 다시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갔다. 점심을 기다리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변 대표는 '국밥 나눔'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2년 전 달성군 유가읍에서 국밥 슐랭을 개업하던 날을 이야기했다. 취약 계층을 위해 순대 100명분을 전달하면서 당시 달성군자원봉사센터 박정민 사무국장에게 "사업이 성공하면 후원을 더 많이 하겠다" 고 약속했다. 지난해에도 달성군에 국밥 100명분을 후원했다.


변 대표는 "올해는 대구지역 전체 취약계층에 대해 지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장민철 대구 쪽방 상담소장은 "경기가 어려운 중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정성을 담은 국밥을 전달하고, 쪽방 주민들의 손을 잡은 변지현 대표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쪽방 주민들의 처지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대구시 전체 쪽방 주민은 650명 정도. 대부분이 여관·여인숙이나 오래된 모텔 등에 거주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없이 일용 노동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절반이나 된다. 장 소장은 "대부분 기저질환으로 일자리 능력을 잃고 있는 데다,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어 큰일"이라며 "변 대표와 같은 분들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밥2
변지현 국밥 슐랭 대표.
변 대표는 "작지만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쪽방 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았으니 사업이 번창하면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달성 유가읍 새마을 부녀회장을 5년간 역임했으며, 유가읍에서 녹색어머니회 봉사활동도 5년 동안 했다.

쪽방 주민들에게 국밥을 전달하고, 여분으로 가져온 국밥을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누군가 외쳤다. "이건 보약이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