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중도층 떨어져 나갈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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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7  |  수정 2023-09-07 07:10  |  발행일 2023-09-07 제4면
총선 앞두고 불거진 이념 논쟁에 우려의 목소리 나와

하태경 의원, "내년 총선 홍범도 선거로 가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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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념 논쟁'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념 논쟁이 아닌 자칫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을 이탈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 참석'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한 까닭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사실상 중도층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호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답답하다. 정율성 선거로 가야 하는데 갑자기 물길이 홍범도 장군으로 바뀌어서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이렇게 나가면 내년 총선도 '홍범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우리 망한다"라며 "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할 문제이지 현 정부가 평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해묵은 이념 논쟁을 계속할 경우 국민의힘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중도층과 청년 세대에게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과연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총선을 앞둔 지금은 중도층에게 중요한 부동산, 효율적인 출산 장려 대책 등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흉상 이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며 "만약 이념 논쟁을 해야 한다면 결이 명확한 윤미향 의원 사건 등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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