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단식 사법 시스템 정지 안돼"…민주 "교만하고 악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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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9  |  수정 2023-09-18 18:32  |  발행일 2023-09-19 제3면
한 장관 "본인도 명분 없어 아무거나 잡아 던지듯 단식"

민주당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야당 대표 조롱"
한동훈 단식 사법 시스템 정지 안돼…민주 교만하고 악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본회의 출석을 위해 입장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충돌했다.

 

한 장관은 "단식으로 인한 사법 시스템 정지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된다"고 했고, 민주당은 "일국의 장관을 자처한 사람이 참으로 교만하고 악랄하다"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하며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정치인들의 단식은 목표가 분명했지만 이번 단식은 본인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들도 명분이 없다는 걸 아니까 손에 잡히는 물건을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듯이 단식 시작할 땐 없었던 총리 해임·탄핵 등 맥락 없는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지금처럼 소환 통보를 받고 나서 시작하는 단식은 나도 처음 봤다"며 "과거에도 힘 있는 사람들이 죄 짓고 처벌을 피해 보려고 단식하고 입원하고 휠체어 타고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19일째 단식 중이던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더라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동훈 장관은 뻔뻔하게도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야당 대표를 조롱하고 단식의 의미를 폄훼했다"며 "심지어 잡범들이 따라 할 수 있다는 궤변까지 늘어놨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인면수심 정권의 법무부 장관답다. 일국의 장관을 자처하는 사람이 참으로 교만하고 악랄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친 윤석열 정권에 국정을 쇄신하라는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정치를 실종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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