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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19일 자녀 해외계좌 미신고, 비상장주식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해외계좌를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재산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수천만원의 해외송금을 누락해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이 충분하다"고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법에 따라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이 후보자가 처가 소유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대단히 송구스럽고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재산등록 대상이 아니었고 처가쪽 재산 분배 문제라서 저는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김앤장 인턴 특혜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김앤장은 로스쿨생도 인턴 하기 어려운데 학부생인 아들이 어떻게 들어가게 됐냐"며 "결국 아빠찬스를 이용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제 아들은 저와 관련해서 김앤장에 들어간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빠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9년 7월 김앤장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는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이 아니라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판결 △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형 판결 등에 대한 질문에 "제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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