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중은행 전환과 리더십 정비, DGB금융 '퀀텀 점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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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  수정 2023-09-21 07:04  |  발행일 2023-09-21 제23면

전국구 시중은행 전환에 도전한 대구은행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역 리딩 금융기관으로서 영역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이에 걸맞은 리더십 정비의 순간을 맞았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현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김 회장의 3선 연임이 가능할지 아니면 새 사령탑을 영입할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출범하고 6개월이란 비교적 긴 시간을 책정해 후보군을 추리고 검증을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장 선임이 중요한 이유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국내 금융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방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의 출현에 의미를 두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90년대 초반 대동은행과 함께 경쟁 체제에 돌입했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대동은행이 폐점하면서 지역의 지배적 은행으로 성장해 왔다. 근년 들어 증권, 생명보험, 여신전문 캐피털, 자산운용사를 편입해 금융그룹으로 탄생했고, 영업과 순익 측면에서 견조한 신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순이익이 4천300억원이었고 견실한 배당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왔다. 금융기관이란 특수성이 있지만 기업이란 측면에서 보면 대구경북에서 이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한 경우도 드물다. 지역 경제계가 DGB지주의 향후 행보와 '퀀텀 점프'를 주시하고 기대하는 이유다. 물론 일부 난관도 있다. 일선 영업창구에서 발생한 무단 계좌개설 등은 내부 혁신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그런 모든 상황을 고려한 지역 금융기관의 대약진을 향한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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