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포스코…포스코 노사, 주중 교섭 재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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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  수정 2023-09-20 15:22  |  발행일 2023-09-2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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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 7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영남일보DB)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간 포스코 노동조합이 교섭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

20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노조)과 포스코에 따르면 19일 오후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의 만남을 계기로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김학동 부회장과 김성호 포스코노조위원장이 전날(19일) 회동을 갖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사 측에 따르면 사측은 교섭 재개 시 최대한의 제시안을 내놓기로 했고, 노조 측은 10월 5일까지 사측 제시안을 마지노선으로 향후 방향을 결정 짓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3일 열린 올해 20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27일간의 대치를 끝내고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 측은 이번 주중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게 된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19일 회동에서 기본급 인상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오가지는 않았다"며 "다만, 교섭을 통해서 양측이 성실하게 대화하는 것을 약속해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튼 자리였다"고 말했다.

앞서 노사 양측은 20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3.1%,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등 임금성 요구안 23건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 등 5건에 대해서만 우선 제시하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었다. 포스코는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조합원 1인당 9천500만 원의 연봉 인상으로 '과도한 요구'라며 난색을 보였다.

이로 인해 노조 측은 이달 초 광양과 포항제철소 앞에서 대규모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등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임단협 협상 재개로 급한 불은 껐지만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가 노사 협상에서 임금 인상에 통 크게 합의했다. 재개되는 협상 테이블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추석 연휴 이후 포스코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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