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8일 남은 26일 오전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현수막(왼쪽)이 수성구 범어네거리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두 후보들처럼 영남일보도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자세로 두 발로 뛰겠습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시장 선거 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야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쪽은 전직 국무총리이고 또 다른 한쪽은 전직 경제부총리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최대의 화력을 지원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사상 최대의 방어전에 나선 형국이다. 대구시민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앞으로 37일간의 선거전에 전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을 수습하고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면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추 의원이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을 누르고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는 본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시당위원장과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구도는 사실상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당 원내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을 "대구경제를 살릴 준비된 경제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차례로 무소속 출마 뜻을 접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추 의원 측은 당내 최대 난제를 넘은 것은 물론, 앞으로 원팀으로 본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세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무산 논란과 국민의힘 공천 갈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키워 온 김 예비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을 앞세워 선제적으로 시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 선출일에 초대형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김 예비후보가 달서구 두류동 선거사무소에서 자체 추산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고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선 것. 행사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대구에서 보기 드문 공격적인 선거 행보를 보였다.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정책 경쟁도 불 붙을 전망이다. 행정통합, 공항건설, 취수원이전 등 핵심 숙원사업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유출 방지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약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김 예비후보는 개소식 연설에서 인공지능 전환 수도, 디지털 산업화 중심 도시 조성, K-2 군공항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제시하며 집권 여당 시장후보로서의 추진력을 강조했다. 추 의원도 후보수락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통합'과 '대구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추 의원은 김 예비후보를 향해 '대구경제발전공동협의체'를 제안해 향후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앞서 TK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3일 김 예비후보가 "공공자금관리기금 5천억원에 정부 특별지원 5천억원을 더한 총 1조원을 확보해 신공항 이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자, 추 의원은 "TK통합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 핵심사업이 될 신공항 건설의 국가사업 전환을 최우선적으로 공약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경제공약을 놓고 양측 간 불꽃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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