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도 결국 불출마…국민의힘 대구시장 컷오프 갈등 일단 봉합하고 양자구도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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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5 12:25  |  발행일 2026-04-25
무소속 출마 접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 밝혀
주호영 이어 컷오프 인사 불출마로 공천 갈등 일단락
추경호·유영하 경선 막판 환영 입장 표명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양자구도로 재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 행보를 보여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 행보를 보여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3자 구도'를 우려해 불출마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함께 컷오프됐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 전 위원장까지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 후유증을 일단 봉합하게 됐다. 또한 대구시장 구도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양자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 재보궐은 즉답 피한 이진숙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내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저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한 가지 우려가 무소속으로 가는 선택을 가로막았다"며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이 좌파에게 넘어가면"이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한때 울먹이기도 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감정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회견문에서 이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무소속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받겠다는 마음도 있었다"며 "시민 후보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고, 부당한 공천 컷오프를 시민들의 손으로 바로잡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 결정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재차 표출했다. 그는 "지난 3월22일 공관위는 어떤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저를 잘라냈다"며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게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추상적인 설명만 있었을 뿐, 왜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잘라낸 것인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부당하고 불공정한 컷오프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와의 사전 교감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장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저를 만났고 최근에도 만나 대구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오고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좌절감으로 표현되면서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입장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구를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지키겠다는 그 마음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 컷오프 갈등 일단 봉합…경선 후보들 일제히 환영


이로서 한달여 간 이어진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월12일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왔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달 22일 1위 이 전 위원장과 2위권 주 부의장을 동시에 컷오프하고 6인 경선을 결정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달 초 재심 청구가 기각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끄는 자폭 결정"이라며 '시민경선'을 거론하는 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함께 컷오프됐던 6선 주 부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고등법원이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심을 기각한 뒤였다.


이 전 위원장의 불출마 공식화로 국민의힘은 보수 분열에 따른 표 이탈 우려를 덜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의 양자 구도로 본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추경호·유영하 의원 간 결선투표(24~25일)를 거쳐 26일 최종 확정된다. 투표 막바지에 이뤄진 이 전 위원장의 불출마 결단에 두 후보들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위원장의 결단으로 대구는 마침내 하나가 됐다"며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은 이 전 위원장님의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길 보다는 대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걷는 길을 선택해주신 그 뜻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이 전 위원장님의 결단으로 자유민주 진영의 단일대오가 완성됐다"고 했다.


유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대구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단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당과 대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무거운 결정"이라고 높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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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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