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호우 실종자 수색, 68일간 계속됐던 수색작업 '종료'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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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  수정 2023-09-20 20:40  |  발행일 2023-09-21 제10면
수색 누적 거리 1,972km, 낙동강 전체를 4번 가까이 수색

경북소방,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실종사 2명 찾지 못해 죄송한 마음 커

수색 필요한 부분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 나설 것
예천군 호우 실종자 수색, 68일간 계속됐던 수색작업 종료
119특수대응단이 다리둑에서 실종자의 흔적을 찾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중단(영남일보 9월 14일자 9면보도)된다. 소방당국은 예천군민들의 일상 회복과 실종자 가족 등의 요청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수색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일 경북소방본부는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 68일째인 이날 오후 6시부로 수색을 마무리한다고 했다. 지난 7월 15일 경북지역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총 25명(예천 15, 영주 4, 봉화 4, 문경 2)이 숨지고, 예천군 주민 2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는 그동안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 인력 등을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이어 갔지만 끝내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집중호우 당시 높은 수위의 하천환경으로 인한 낙동강 하류로의 실종자 유실 가능성을 토대로 집중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과 실종자 가족의 수색 마무리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상황 판단 회의를 거쳐 이날 오후 6시부로 실종자 수색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68일간 총 누적 인원 1만9천10명과 보트·헬기 등 장비 5천52대가 투입됐으며, 수색 방법은 수변, 수상·수중 수색뿐만 아니라 드론,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까지 총동원했다.

예천군 호우 실종자 수색, 68일간 계속됐던 수색작업 종료
경북소방본부 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수색 활동은 예천군 벌방리를 시작으로 구미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으며, 삼강교에서 상주보 구간 약 19㎞를 52회 수색, 상주보에서 낙단보 구간 약 17㎞를 49회 수색하는 등 총 수색 구간 176.6㎞를 샅샅이 수색했다.

수색을 나섰던 임상복 예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수색 초기에는 폭우로 인한 진흙 뻘 형성과 도로 유실, 이후에는 폭염, 벌, 뱀 등으로 수색이 쉽지 않았지만,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라며,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주신 수색 대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영팔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사력을 다했으나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하게 되어 가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하며, "수색을 종료하더라도 소방 자체에서 수색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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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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