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여성 공학박사들의 대선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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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5 07:02  |  수정 2023-09-25 07:02  |  발행일 2023-09-25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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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멕시코 이야기다. 내년 6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유력 여야 후보가 다 여성 공학박사다. 여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에너지공학 박사고, 야당의 소치틀 갈베스(60) 상원의원은 컴퓨터공학 박사다. 여론 조사에선 여당 후보가 훨씬 앞선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멕시코는 최초의 여성 공학박사 대통령을 맞게 된다.

셰인바움은 유대인 생물학자 어머니와 화공학자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멕시코국립자율대학에서 에너지공학 및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 대학의 공학연구소 교수로 재직하면서 100편 이상의 논문과 두 권의 책을 저술했다. 에너지, 환경, 환경을 지키는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대학의 공학기술혁신 분야 최우수 청년연구자상을 수상하였고, 또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기후변화의 완화'라는 공동연구 논문을 기고했는데 이 단체는 2007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셰인바움의 정치적 스승은 현 대통령 로페스 오브라도르이다. 그가 멕시코시티 시장이었을 때 수석 환경담당관으로 발탁되어 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 뒤 틀랄판구의 구청장을 거쳐 2018년엔 자신이 멕시코시티의 시장이 되었다. 시정의 축을 대중교통, 대기오염, 식목, 쓰레기재활용, 도시철도 문제 해결에 두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를 과학적으로 잘 대처하여 시장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시장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는 약했다. 코로나 문제에 미련한 대통령과 그 관리들에게 그녀는 질타의 소리를 내지 않았다. 멕시코 대선후보 지명에는 아직 으슥한 데가 있는 만큼 큰손 뒷배의 심기를 어지럽힐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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