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웃고 놀다보면 단어가 쏙쏙…책 읽기 재밌어진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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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5  |  수정 2023-12-12 10:07  |  발행일 2023-09-25 제12면
대구시교육청, 놀이중심 유아 문해력 프로그램 운영

ㅋㅋㅋ 웃고 놀다보면 단어가 쏙쏙…책 읽기 재밌어진다
화원꽃들유치원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며 웃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ㅋㅋㅋ 웃고 놀다보면 단어가 쏙쏙…책 읽기 재밌어진다
대구황금유치원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함께 '사랑'이란 글자를 표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ㅋㅋㅋ 웃고 놀다보면 단어가 쏙쏙…책 읽기 재밌어진다
화원꽃들유치원에서 아이와 아빠가 문해력 놀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요즘 육아의 키워드는 단연 '책 육아'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자는 것인데, 엄마들의 인기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거실에서 TV를 치우는 것은 물론, 온 집안을 서재처럼 꾸며놓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집이 한둘이 아니다.

'책육아'까지는 힘들더라도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책을 가까이하게 할 순 없을까. 대구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가 그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그림책을 활용한 가정 연계 유아 문해력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김애경 유아특수교육과 담당자는 "유아의 흥미와 발달에 적합한 놀이 중심의 유아 문해력 교육"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림책 24권으로 유치원·가정에서 놀이처럼 책 읽기

그림책을 활용한 가정 연계 유아 문해력 프로그램은 그림책 24권을 활용해 제작된 놀이프로그램이다. 유치원과 가정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유치원 놀이 프로그램 37개, 가족 놀이 프로그램 35개로 구성돼 있다. 그림책별 유치원 놀이 1~2개 프로그램과 가족 놀이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유치원-가정 간 연계 교육에 초점을 두었다. 유치원 놀이는 그림책 개요, 사전 질문, 놀이자료, 놀이방법으로 구성해 현장의 활용도를 높였다.

가족 놀이는 유치원 놀이와 연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고, 그중 24개는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하도록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동영상은 QR코드 또는 유튜브 채널 '대구시교육청 유아교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정·유치원서 활용 쉽도록 그림책 24권 제작
市교육청 유아교육 유튜브 채널서 활용법 안내
유아 흥미·발달에 적합…글자 자연스럽게 학습



◆화원꽃뜰유치원, 그림책으로 활동하며 문해력 높인다

화원꽃뜰유치원(원장 김일욱)은 유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그림책놀이(그림책 활용 문해력 증진 프로그램)를 한다. △월요일: 그림책으로 마음열기 △화요일: 그림책 활용 신체놀이 △수요일: 그림책 활용 언어 놀이 △목요일: 그림책 활용 표현놀이 △금요일: 가정 연계 놀이를 실시한다.

특히 가정에서 문해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신경쓴다. '그림책ㆍ영상자료ㆍ놀이 안내 자료로 구성된 '그림책 놀이 꾸러미'를 분기별 1회 제공해 유아가 집으로 돌아가서도 책을 접하는 환경에 노출되고 읽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고 있다.

성현진 화원꽃뜰유치원 교사는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문해력 놀이와 영상자료, 활동 자료까지 함께 제공돼 교실에 바로 적용하기 유용했고, 기초 문해력 6대 요소를 누리과정과 연계해 적용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언어발달 지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박시율(5) 유아의 학부모는 "유치원에서 실시한 문해력 놀이 공개 수업에 참여해보니 아이가 유치원에서 글자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우고 있는 것 같아 기특했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 글자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유치원에서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했다.

◆대구황금유치원, 독서 10분 운동·머리맡 그림책 읽어주기

대구황금유치원(원장 박명숙)은 독서 10분 운동, 가족과 함께하는 머리맡 그림책 읽어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림책 23권을 선정해 유치원 놀이 프로그램, 가족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대구시교육청 유아교육'을 가정에 안내해 학부모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열매반 김영훈 유아는 "친구들과 몸으로 글자를 만들며 놀이하는 것이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요"라고 좋아했다.

대구연경유치원(원장 서순남)은 △그림책 활용 문학적 접근 놀이 △그림책 읽기 전·후 표현놀이·구성놀이·생각놀이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그림책 놀이 활동을 운영 중이다.

가정 연계 활동으로 △ 유아들이 가정에서 읽은 그림책을 유치원 놀이와 연계하는 '독서통장놀이' △'가족과 함께 읽는 그림책' 등을 운영하여 유아의 문해력교육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정원 대구연경유치원 교사는 "그림책을 활용한 가정 연계 문해력 프로그램에 다양한 그림책 놀이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 유아 발달에 맞는 그림책 놀이를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꽃잎반 김승후 유아의 학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읽은 그림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새롭게 알게 된 단어의 뜻을 가족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그림책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는 글자가 하나, 둘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유치원에서 하는 놀이중심의 언어교육에도 신뢰를 갖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유아 문해력 높이는 방법 소개하는 연수도 열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 그림책을 활용한 문해력 프로그램의 현장 실행 역량을 높이기 위해 유치원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에서는 직접 개발에 참여한 대구가톨릭대 이소연 교수가 '유아기 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고, 이어 화원꽃뜰유치원 박혜란 교사가 가정 연계 유아 문해력 프로그램의 활용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박 교사는 그림책 24권을 활용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그림책 '생각하는 ㄱ ㄴ ㄷ'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족과 함께 글자카드에 제시된 글자 몸으로 표현하기 우리 집에 있는 물건으로 글자 표현하기 △우리 집에 숨은 ㄱㄴㄷ찾기 정도다. 따라하기 쉽고 아이가 좋아한다. 또 그림책 '도망쳐요 과자삼총사'를 읽었다면 아이와 함께 △과자로 자음 모음 만들기 △다양한 모양의 과자로 글자만들기를 해볼 것을 추천했다. 그림책 '고함쟁이 엄마'로는 △글자 보물찾기를 해볼 것을 권했으며, 이때 가족들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자로 적어 집안 여기저기에 숨기고 찾는 놀이로 즐기면 가족간 소통과 공감의 기회도 될 것이라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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