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남의 AI Story] 휴머노이드 로봇

  • 전채남 (주) 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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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  수정 2023-09-26 06:59  |  발행일 2023-09-26 제22면

[전채남의 AI Story] 휴머노이드 로봇
전채남 (주) 더아이엠씨 대표

작년 말 2023년에 주목할 인공지능(AI)의 하나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꼽혔다.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은 사람과 비슷한 모습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인식하고 행동을 하는 고난도의 지능형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이, 로봇(I, Robot)이나 엑스 마키나(Ex Machina)와 같은 과학소설(SF) 영화의 좀 과도하게 각색된 AI로 잘 묘사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본적인 움직임과 작동은 로보틱스 공학에서 비롯되어 AI로 완성된다. 카메라, 접촉 센서, 액추에이터, 모터 등 다양한 하드웨어 구성 요소로 몸체가 만들어지고 AI로 로봇 뇌가 만들어진다. 로봇 뇌는 빅데이터 분석 및 AI 알고리즘을 통해 상호작용 관계 파악과 패턴 인식을 바탕으로 적절한 인지와 판단을 하고 반응 동작을 생성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한다.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로봇을 거부감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또 물리적 세상이 인간 위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집, 쇼핑몰, 사무실, 공장, 학교 등에서 인간을 도와줄 수 있도록 복잡한 활동을 지능화한 로봇을 사용한다면 인간과 비슷한 유형의 상호작용과 동작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변 환경을 조정할 필요 없이 로봇을 다양한 설정에 바로 배치할 수 있다.

실제로 세상은 '인간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문을 여는 것,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도구를 사용하는 것 등의 일상적인 행동은 모두 인간의 형태와 기능에 맞춰 설계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차이나 사이버스페이스의 칼럼에 기고한 글에서 "로봇이 환경에 적응하고 인간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인간과 크기, 모양, 기능이 거의 같아야 한다"고 하였다.

2016년경의 자율주행자동차와 유사하게 현재 기업들이 시장의 기회와 규모를 인지하면서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테슬라(Tesla)는 2022년 9월 회사의 AI 데이(Day)에서 옵티머스(Optimus)와 그의 프로토타입 모델인 범블(Bumble)-C를 시연하였다. 옵티머스는 테슬라에서 주력으로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이 결국 전체 자동차 비즈니스보다 테슬라에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시연 당시의 옵티머스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였지만 지난 5월 공개된 영상에서는 걷고 물건을 집어 상자에 넣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틀라스(Atlas)는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아틀라스는 높이 1.5m, 무게 75㎏으로 점프나 텀블링, 백플립 등 고난도 동작도 한다. 스피어 엔터테인먼트(Sphere Entertainment)에서 공개한 아우라(Aura)는 다음 달부터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더 스피어(The Sphere)에서 걸어 다니며 손님들과 상호작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 AI가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인 원엑스(1X)에 1천350만달러(약 311억원)를 투자하여 챗GPT와 결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인간의 복잡한 움직임과 감정을 완벽하게 모사하는 것은 아직 도전과제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도전과제들을 극복한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상의 다양한 위험과 힘겨운 노동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할 것이다.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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