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끌려고"…대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클럽서 마약 판매·투약 일당 경찰 검거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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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15:30  |  수정 2023-09-26 17:18  |  발행일 2023-09-26
손님 끌려고…대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클럽서 마약 판매·투약 일당 경찰 검거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손님 끌려고…대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클럽서 마약 판매·투약 일당 경찰 검거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대구 도심의 클럽에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클럽 종업원·손님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88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3천3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99g을 비롯해 엑스터시 37정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2천6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일하는 클럽에 손님을 끌기 위해 마약류를 무료로 권하거나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마약류를 판매한 클럽 종업원들은 텔레그램이나 마약을 소지하고 있는 다른 지인으로부터 이를 구입한 뒤 다른 종업원, 손님 등에게 무료로 주고 판매했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1년 가까이 클럽 주변 마약류 범죄를 집중 수사했다. 피의자 중 일부는 지인의 권유로 호기심에 마약을 투약하거나, 클럽에서 마약을 접한 뒤 스스로 판매상이 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대구 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클럽 일대에서도 마약 유통이 이뤄지는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해 판매 사범 등 총 8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클럽 등 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범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또 마약과 관련한 2차 범죄 피해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30일까지 예정돼 있는 '마약류 집중단속 기간'과 연계해 마약 밀수, SNS·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 유통 사범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김무건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마약은 스스로 끊기 매우 어렵다. 호기심이라도 절대 접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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