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지대는 옛말, 숙지지 않는 마약류 범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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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6 18:20  |  수정 2023-09-26 18:21  |  발행일 2023-09-27
마약 청정지대는 옛말, 숙지지 않는 마약류 범죄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마약 청정지대는 옛말, 숙지지 않는 마약류 범죄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범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음에도 마약류 관련 범죄가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부산 등 도심 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달서구의 다이어트 전문병원은 환자 3만1천여명에게 마약류 2천216만 개를 처방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클럽 종업원 등 88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3천3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99g을 비롯해 엑스터시 37정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2천6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마약류를 판매한 클럽 종업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고객을 끌기 위해 마약류를 무료로 권하거나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뒤 고객 등에게 공급했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해 1년 넘게 대구 동성로 로데오 거리 클럽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범죄를 집중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대구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의 클럽 일대에서도 마약이 유통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다. 피의자 일부는 지인의 권유나 호기심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약을 접한 이후에는 스스로 판매상이 된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달서구에 있는 1차 의료기관(30병상 미만)인 A병원에 대해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병원은 마약류인 펜타민 등을 주로 처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처방한 마약류만 환자 1인당 700여 개 넘는다.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무건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클럽 등 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는 한편, 마약과 관련한 2차 범죄 피해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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