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 다가서는 '로맨스 스캠', 까딱하다 큰 피해 입을수도

  • 양승진,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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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8 18:31  |  수정 2023-10-10 18:35  |  발행일 2023-10-09 제5면
피해액 3년새 12배 급증 36억4천만원
의사·군인·기자 등 다양한 직업 위장 접근
"SNS에 개인정보 지양·낯선 이와 대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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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로맨스 스캠 피해자 모임'에 로맨스 스캠에 도용된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 모임 캡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이를 악용한 신종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억2천만원이었던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지난해 39억6천만원으로 3년 새 12배가 넘는 36억4천만원이나 늘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정원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281건으로 피해액은 92억2천만원에 달한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SNS를 통해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형성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을 말한다.

로맨스 스캠은 주로 의사·군인·기자 등 다양한 직업으로 위장해 접근한다. SNS에 게시한 수려한 외모의 사진만 보면 쉽게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지만, 타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커뮤니티 로맨스 스캠 피해자 모임은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제 로맨스 스캠에 도용된 일반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에 게시된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이들은 주로 며칠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자연스럽게 금전을 요구한다.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도 허위 가상자산 투자나 가짜 인터넷뱅킹 대리 송금, 환전 등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외교관, 관세청 직원, 공항 관계자 등을 제 3자까지 등장시켜 주의를 분산하기도 한다.

로맨스 스캠으로 입은 피해액은 회수도 쉽지 않다. 주로 가짜 신원이나 해외·가상 계좌 등을 이용해 접근하기 때문에 피의자를 특정하기가 어려워서다. 피해 예방을 위해선 스스로가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대구 경찰청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은 해외 메신저, 계좌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당하면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 어렵다"며 "SNS상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요청이나 낯선 이와의 대화는 일단 경계하는 게 좋다. SNS 프로필에 너무 많은 개인 정보를 게시하는 건 자칫 범죄 표적이 되거나, 도용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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