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년부터 수성구 고교 중심 학급수 감축 추진…학교 현장 혼란 불가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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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2 20:00  |  수정 2023-10-22 20:14  |  발행일 2023-10-23
대구교육청, 2024~2028학년도 고교 학급 배정 계획안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제외 일반계 고교 14곳 대상…수성구에 집중

내년엔 경북고, 대륜고, 대구여고, 정화여고 등 9개 고교 11학급 감축…경신고, 오성고는 2027학년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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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대구시 수성구 대륜고 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마중 나온 가족과 함께 귀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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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수성학군 고교를 중심으로 학급수 감축에 나선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부의 교원 감축 정책에 따른 것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교육청은 2024~2028학년도 고교 학급 배정 계획안을 수립, 최근 일선 고교에 전달했다. 고교들은 지난 18일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대상은 영재학교와 특목고, 자사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 14곳이다. 이들 고교 중 4곳을 제외한 10곳이 수성구에 위치해 있다.
 

이들 14개 고교는 현재 1~3학년 통틀어 468학급을 두고 있다. 하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점차적으로 학급 수를 줄여야 한다.
 

당장 내년엔 경북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대륜고, 능인고, 경원고, 신명고, 원화여고, 정화여고 등 9개고가 1~3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1~2개 학급을 줄여 총 11학급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덕원고, 남산고, 혜화여고는 2026학년도부터, 경신고, 오성고는 2027학년도부터 학급을 줄여야 한다.
 

1학년 1학급을 줄이면 해당 학교의 총 학급 수는 이후 3년간 3학급이 줄어든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학급 감축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이들 고교는 현재 학년별 평균 152학급에서 2028학년도에는 1개 학년이 142학급이 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감소에 따른 교원 정원 감축, 학업 중단 학생 증가로 대규모 학급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학급수를 감축해도 과밀화가 미미한 학교, 학급당 인원이 올해 학생 배정 기준보다 현저히 적은 학교를 우선 감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일선 고교에서는 교사 수 감축으로 수업할 교사가 줄어드는데 학급 수마저 줄면, 급당 학생수가 늘어 교사의 업무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최근 교육과정이 학생 맞춤형으로 진행돼 교과별 과제 역시 교사가 일일이 피드백하는 현실에서 자칫 엇박자 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성 논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올해 감축 대상이 된 고교는 인근에 위치하면서 2~3년 늦게 감축에 들어가는 학교와 비교해 공정하지 않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한 고교 관계자는 "학급 수를 먼저 줄이느냐 나중에 줄이느냐는 학교 입장에선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 교육청은 모호한 잣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올해 대구 중등 교사 정원은 5천313명으로, 전년(5천512)보다 199명 감소했고, 내년에는 더 줄어들 예정이다.
 

대구 고교생 수는 5만9천814명으로,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에코세대'가 고교에 입학한 2009년(11만245명)보다 45.74% 감소했다. 고교 학급은 2009년 3천48개에서 올해 2천617개로 14.16% 줄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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