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송이값 '담합 의혹'…1등급이 고작 11만원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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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3 18:52  |  수정 2023-10-23 18:59  |  발행일 2023-10-23
송이생산농가 거리행진 등 조사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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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송이생산자들이 송이 입찰가 담합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울진군산림조합에서 채취한 송이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울진군 산림조합 제공

경북 울진군 송이생산자들은 송이 입찰가 담합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울진군산림조합 2층에서 진행된 자연산 송이 입찰 현장에서 송이 1등품이 11만원으로 최종 낙찰됐다.

송이채취 임업인들은 산림조합 측에 "전국 시세에 맞지 않게 울진 송이만 가장 싼 가격으로 정한 것은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을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송이 입찰에서 울진 송이 낙찰가가 안동, 영덕 등 주변 지역의 20~3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인근 지자체인 강원도 삼척과 영덕군의 자연산 송이 입찰가는 1등품 45만7천900원과 42만6천900원이었다.

경북지역 송이 주산지인 청송·안동·영주·봉화 등지에서 낙찰된 1등품의 경우도 43만~45만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는 모두 5명이 참가했다. 입찰 과정에서 kg당 1등품의 경우 입찰인 4명 중 3명은 모두 똑같은 가격인 10만원씩을 써냈고 1명은 11만원을 제시했다. 나머지 1명은 백지로 냈다. 이에 따라 11만원을 써 낸 사람이 최종 낙찰됐다.

전국 평균 36만원 선이던 2등품도 8만5천 원에 낙찰됐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외품도 영덕은 11만4487원인데 비해 울진은 4만원에 불과했다.

주민 A씨는 "지난해 산불로 인해 송이산이 거의 다 타버려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는게 상식인데 하루 사이에 폭락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송이가격 담합이 아니곤 있을수 없는 일이며 사법기관에서 반드시 조사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중학 근남면 구산리 이장(58)은 "앞으로 거리행진과 경찰 수사의뢰 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송이철이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산림조합 수매장에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아쉬워했다.

강성철 울진군산림조합장은 "업체의 담합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입찰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송이 농가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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