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안개로 고통받는 경북도청 신도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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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2 16:01  |  수정 2023-11-02 16:19  |  발행일 2023-11-02
10월까지 안동 안개 발생 47건..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 훌쩍 넘어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운전자 시야 확보 등 어려움
늦가을 안개로 고통받는 경북도청 신도시
2일 경북도청 정문인 경화문 앞에서 바라본 청사에 안개가 자욱하다. 왼쪽은 오전 8시, 오른쪽은 낮 12시 모습. 오주석 기자
늦가을 안개로 고통받는 경북도청 신도시
2일 오전 10시쯤 경북경찰청 앞 검무로 일대에 안개가 낀 모습. 오주석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이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안개로 출·퇴근 불편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주변은 소백산과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데다 주변에 안동·임하댐이 있어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희뿌연 안개가 찾아온다.

2일 오전 8시쯤 경북도청 정문인 경화문 앞에서 바라본 청사는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건물 입구 조성된 계단과 수목 정도만 눈으로 확인될 뿐 청사의 형태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출근길에 오른 한 공무원은 "가을이면 매번 안개가 껴 크게 낯설진 않지만, 요즘 일교차가 극심해서 그런지 유난히 짙은 것 같다"며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끼니 평소보다 출퇴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북도청과 경북경찰청 인근 주거지 일대는 오전 내내 짙은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문제는 올 들어 안개 발생 건수가 평소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안동기상대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안동지역 안개 발생 건수는 총 47건으로,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38건)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10월에만 총 16건이 발생해 이틀에 하루꼴로 안개에 둘러싸인 것으로 나타났다.

늦가을 안개로 고통받는 경북도청 신도시
2일 오전 한 시민이 안개가 낀 경북도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오주석 기자


잦은 안개로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경북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따르면 지난해 안개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도청 신도시가 있는 안동이 6건, 예천은 1건이었다. 경찰은 안갯길 교통사고 빈도를 줄이기 위해선 도로 위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헌 경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예방 팀장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평소 대비 최고 속도를 50% 감속하고 1차선보다 2·3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며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는 안개등과 비상등을 켜 주변에 위치를 알리고 창문을 열어 청각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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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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