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세상을 더 따듯하게!" 요술 풍선으로 행복을 전하는 카페 대표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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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1 11:15  |  수정 2023-11-22 08:57  |  발행일 2023-11-22 제24면
대구 교대역 '역 앞 카페' 이승희 사장 '풍선 마법사'
한달 평균 만드는 요술 풍선이 300여 개에 이르러
요술 풍선 자격증 취득, "모두가 행복한 세상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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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교대역에 위치한 '역 앞 카페' 이승희 사장이 본인이 만든 풍선아트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 남구 교대역 앞에서 '역 앞 카페'를 운영 중인 이승희(49) 사장은 '풍선 마법사'다. '요술 풍선'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이른 아침 카페에 출근한 이 사장은 바쁘게 일 하다가도 한 번씩 가게 앞을 살핀다. 누군가 찌푸린 표정으로 가게 앞을 지나지 않는지를 관찰한다.


인상이 어두운 '목표 대상(?)'이 보이면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요술 풍선 만들기에 돌입한다. 꽃부터 하트, 강아지, 토끼 등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이 사장은 완성된 작품을 따듯한 말 한마디와 함께 '목표 대상'에게 건네준다. 이렇게 전달하는 요술 풍선이 한 달 평균 300여 개에 이른다.


세상 모든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일상이 됐다. 지난 10월에는 현장학습을 가는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수 십 여개의 풍선작품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 사장의 풍선 마법은 출근하는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된다. 풍선 몇 개를 항상 호주머니에 들고 다니면서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요술 풍선을 만든다. 이 사장의 모습을 지켜본 카페 옆 액세서리 가게 사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요술 풍선을 준다. 일하는 틈틈이 풍선을 만들어 미소와 행복을 전하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예전에 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봉사자가 만든 풍선 작품을 선물로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봤다. 요술 풍선을 접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곧장 요술 풍선을 배웠다. 다양한 색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요술 풍선의 매력을 느낀 이 사장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 사장은 "지금 여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뿐"이라며 "받는 기쁨으로 환하게 웃어주는데, 주는 기쁨 역시 크다"라고 했다.


요술 풍선을 선물로 받은 이들은 이 사장에게 보답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고마움의 표현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스티커를 줬다. 이 사장은 아이들에게 받은 수 십 여 개 스티커를 누구나 볼 수 있게 카페 계산대 가장자리에 붙여 놓았다. 요술 풍선에 대한 보답으로 받은 꽃송이와 작은 인형도 가게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나 혼자 행복하면 진짜 행복이 아닌 것 같아요. 모두가 다 함께 웃으며 서로를 이해해 주는 세상이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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