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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 서구지역 맘카페에 돌연 운영을 중단한 A헬스장에 대한 문의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카페 캡쳐. |
대구 서구에서 헬스장 회원권 '먹튀' 피해가 발생해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업체는 수도요금 체납 등으로 경영 상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원을 모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5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구 중리동의 A헬스장 측을 상대로 일부 회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지난 9일 A헬스장은 회원들에게 문자로 운영 중단을 공지했는데, 헬스장은 지난달까지 회원권을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장 측은 회원들에게 '3개월+1개월 회원권 10월 31일까지 행사 진행합니다'라는 문자를 지난달 25일에 보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대구 서구의 한 맘카페에도 A헬스장 운영중단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 회원은 "A헬스장이 저번주 갑자기 운영 중단 문자를 보내고 대표가 도망가서 연락이 안 된다"며 "아는 분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한 바 있다.
A헬스장은 올해 9개월분의 수도요금을 체납하고 있음에도 운영 중단 직전까지 회원권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A헬스장은 올해 1~9월 상·하수도 요금 6천396만원을 체납해 지난 10일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지됐다.
최근 피해 사례들을 살펴보면 헬스장 등 체육시설이 이벤트 및 할인 등으로 회원을 꾀어 장기 등록하거나 현금결제를 유도한 뒤 돌연 폐업·잠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소액 피해자들이 소송에 대한 어려움과 비용으로 쉽게 나서지 않는 점을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 헬스장 회원 40여 명이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대구를 비롯해 부산·울산 등에 지점이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시설도 돌연 휴업에 들어가며 전국적으로도 회원권 '먹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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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헬스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인스타그램 캡쳐 |
A헬스장 측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일부 SNS 계정도 닫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제출된 고소장을 바탕으로 혐의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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