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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대구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5분쯤 경주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 속에 아침을 맞았다. 경주 문무대왕면에 거주하는 김남용(64)씨는 "새벽에 강한 진동을 느껴 잠에서 깼다. 더 큰 여진이 올까 불안해 잠이 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원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더 불안해했다. 박희순(60대·경주시 양남면)씨는 "지진이 발생하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원전이었다"며 "뉴스를 시청하며 추가 여진이 발생할지 유심히 살폈다"고 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해 인근 원전 가동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진 발생 후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의 가동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모두 안전운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의 진앙지는 월성원자력본부와 약 10.1㎞ 떨어져 있다.
지진 발생지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고하근 경주시 감포읍 이장협의회장은 "2016년에 일어난 지진 때처럼 벽이 갈라지는 등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마을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비상 1단계를 발동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경북도는 오전 5시 지진정보 문자발송부터 중대본 상황판단회의, 경주·포항 피해상황 확인, 현장상황관리관 파견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베트남 출장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지에서 지진 발생 상황을 보고받고 "추가 여진 발생에 대비해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며 "또다시 아픈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