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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실종됐다가 돌아와 화제가 됐던 진돗개 '진순이'와 새끼 '희망이'가 반려인 권호량씨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
지난 7월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실종됐다 돌아와 화제가 됐던 '진순이'가 강아지를 출산했다.
5일 만난 진순이 반려인 권호량(73) 씨는 "지난 2일 아침 진순이에게 아침 밥을 주려고 들여다 보니 암컷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있었다"고 했다. 권씨는 진순이가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권씨는 진순이가 지난 7월 15일 폭우로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오자 기력 회복을 위해 미역국과 황태국 등을 먹였다. 지난달 중순쯤 월동준비를 위해 진순이가 생활하는 공간 주위에 바람막이를 쳐주고 바닥에는 매트를 깔아 놓았다.
권씨는 "평소 아침에 마당에 나가면 (진순이가)쫓아 나오는데, 나오질 않아 이상해 안을 들여다봤더니 매트에 피가 묻어 있었다"며 "혹시나 해 자세히 살펴보니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해로 인해 진순이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새끼까지 낳다니 기특하다. 보통 진돗개는 새끼를 3~4마리씩 낳는데 이번엔 한 마리만 낳아 (진순이도)새끼를 키우는 데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도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히 돌아온 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새끼까지 낳았으니 앞으로 마을에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권씨는 "지난해 영주의 지인에게서 한 살짜리 진순이를 데려왔다. 폭우 때 죽었는줄 알았는데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었다. 이번엔 새 식구까지 맞게 돼 새끼 '희망이'도 평생 자식처럼 보살피며 지내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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