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포털 다음의 뉴스 기사 검색·노출 방식 일방적 변경에 책임있는 조치 촉구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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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0 15:08  |  수정 2023-12-10 15:08  |  발행일 2023-12-11 제2면
검색 설정 변경은 언론과 뉴스의 공적 위상 추락시킨 처사
지역 여론 대변, 지방 권력 감시라는 지역언론 본연 기능 크게 위축될 위기
부당한 행태에 강력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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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은 최근 뉴스 서비스를 개편해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했다. 다음 홈페이지 캡쳐.

한국신문협회 산하 디지털협의회는 포털 '다음'이 뉴스 서비스 검색 기본값을 기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1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디지털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포털 다음의 뉴스 기사 검색·노출 방식의 일방적 변경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여러 부당한 행태에 강력한 항의를 하는 한편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디지털협의회는 뉴스 콘텐츠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한 포털은 대한민국 언론 발전과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보호하고 증진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노출 정책 변경은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상호 존중을 통해 상생을 도모해야 할 파트너 관계에 필수적인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며 언론과 뉴스의 공적인 위상을 추락시킨 것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은 이번 변경에 대한 이용자 고지 과정에서 '이용자의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CP(콘텐츠제휴)사 여부는 뉴스 공급 계약 관계일 뿐이지 뉴스의 품질과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는 점을 디지털협의회는 강조했다.

이번 조치를 '이용자 선호도'로 포장하는 것은 이용자인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이고, 더구나 단순 클릭수를 근거로 제시한 것은 포털이 유발한 언론 사간 트래픽 경쟁 환경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디지털협의회는 또 이번 조치를 통해 한국신문협회 소속사 가운데 재경 27개사 중 5개, 지역 신문사 26개사 가운데 22개사가 이용자들에게 노출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었다면서 특히 다수의 지역 신문사들이 맡아 온 지역 여론 대변과 지방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크게 위축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협의회는 포털 다음의 이번 조치는 특히 지역 신문사들의 기능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 부당한 처사라는 점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는 회원사 소속 디지털 담당 실(국)장들의 모임으로, '회원사의 디지털 전략 모색' 등을 목적으로 2023년 5월 24일 창립됐으며 현재 30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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